마흔 둘.
남들과의 비교는 부질 없는 짓임을, 비교와 욕심에는 끝이 없는 것을 잘 아는 나이다.
하지만, 머리로 아는 것과 가슴으로 이해하는 것은 다른게, 나이가 먹을수록 벌어지는 그리고 왠지 따라잡을 수 없을 것 같은 경제적 차이에 마음이 많이 불편하고 어려웠던 2020년이었다.
경제적 독립을 이루기 위해 사회초년생부터 아둥바둥 거렸건만, 빛 좋은 개살구였던 것처럼 그냥 아무 것도 하지 않았던 게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자괴감이 참 컸었다.
마치, 좀 더 잘 살아볼거라고 알에서 먼저 깨고 나와 아둥바둥 거리다 다 여물지도 않은 날개만 부러트리고선, 뒤늦게 알에서 나온 동료 기러기들이 하늘로 훨훨 날아가는 모습을 그냥 땅에 주저 앉아 우두커니 올려 다 보고 있는 모습 같았다.
그런 looser 같은 기분이 작년에 정말 최고점을 찍었던 것 같다.
그러던 중 작년 말쯤이었으나...
그냥, 뭔가 좀 하나 다른 목표를 가지고 그리고 거기에 뭔가 좀 성취감을 느껴 보자...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, 다소 유행(?)이 지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다.
평소 성격이나 일하는 패턴이 여러가지 정량적인 데이터를 보는 것을 모으거나 보는 것을 즐겨하고, 기록하고 정리 해 두는 것 좋아 하고, 손이 빠른 편이고, 여기저기 뭔가 글 쓰는 것 즐겨 하고, 뭔가 하나 잡으면 끝까지 진득하게 하는 성격들을 다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 지금 블로그에 주로 포스팅하는 컨텐츠가 된 것 같다.
블로그 시작할 때... 가능하면 매일 매일 꾸준히 포스틍 하자... 딱 10,000명이 방문할때까지만이라도 꾸준히 해보자....라는 생각을 했었는데, 이제 블로그 시작한지 73일이 되었고, 70개의 게시물을 작성했고, 총 10,000명이나 되는 분들이 블로그를 방문해 주셨다.

셀럽 수준의 유명한 블로거나 유투버 같은 분들에게는 10,000명이라는 숫자가 하루면 유입되는 대수롭지 않은 숫자일 수도 있겠지만, 개인적으로는 참 많은 의미와 성취감을 가져다 주는 숫자인 것 같다.
블로그 뿐 아니라 이런저런 다른 까페, 게시판 등에서도 유사한 포스팅을 하면서 여러 사람들과 교류와 소통도 하고 격려와 칭찬도 들으면서 자존감도 높아지고, 마음의 위로가 되는 순간들이 많았다.
이 나이쯤 되면 칭찬 받을 일이 많이 없어진다.
그래서 그런지, 그런 하나하나의 순간들을 참 귀하고 소중하게 차곡차곡 마음에 따뜻하게 담아두게 되는 것 같다.
이 글을 읽어 주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얘기 드립니다.
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.
최선을 다하셨습니다.
정말 잘하셨어요.
'이야기' 카테고리의 다른 글
[이야기] 우울증과 공황장애 (2) | 2021.03.21 |
---|---|
[이야기] Dividend.com 고객 서비스 (0) | 2021.01.23 |
[이야기] 다이소 포트폴리오 (0) | 2021.01.10 |
[이야기] 2019년 가계부 결산 (0) | 2021.01.01 |
[이야기] 비트코인 추억팔이 (0) | 2020.12.27 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