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비트코인이 이제 3,000만원에 육박하는 시대가 된 요즘이다. 오지쟈쓰크라이스트!!! 😱😱
정말 현기증😵😵이 날 정도의 상승세인게 예전 2017년인가 한번 기록적인 신고가를 보이면서 그냥 대한민국의 모든 이슈를 빨아당기던 모습이 점차 재현되는 듯한 모습이다.
비트코인 처음 나왔던 초창기때쯤 어디 IT 개발자가 개발용/테스트용으로 몇십 비트코인을 몇 천원어치 사두었다가 2017년 상승세 때 초대박을 치고 몰디브 한잔 하러 모히또 갔더라는... 아재개그스러운 전설들도 그 땐 한참 있었고... 😝😝
나도 비트코인 하면.. "아버지가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...."로 시작하며 나중에 손자들에게 들려줄만한 전래동화같은 경험이 한 꼭지가 생긴 것이...
시간은 바야흐로 지금으로부터 5년하고 3일전이었던 2015년 12월 30일.. 거리와 사람들 모두 연말의 흥에 겨워 행복이 넘쳐 흐르던 바로 그 때...
나는...
랜섬웨어에 감염 되었다. 그것도 회.사.컴.퓨.터
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, 당시 랜섬웨어 협박범들의 꽤나 젠틀, 낭만적;;;;이었다. 감염된 파일들마다 떨구어져 있던 README 파일에는 매우 친절하고 상냥하고 상세한 메세지가 한 가득 했던 것이..
뭐, 대충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이런 내용이었다.
- "감염 시켜서 미안하다. 너가 운이 없었다."
- "500불만 내라. 돈을 생각하지마라. 니 컴퓨터에 있는 니 아이들의 소중한 사진, 영상 등은 돈으로 값을 매길 수 없는 가치다."
- "비트코인 송금 안 해봤다고? 자아.. 잘봐.. 이렇게 하고, 저렇게 하고, 요렇게 하면 딱 돼. 참 쉽지?"
- "우리는 도둑놈이 아니다. 상도가 있는 사람이다. 입금 즉시 decrpytion key는 전달 해 준다."
- "궁금한게 있으면 게시판 열어 놓았으니 얼마든지 문의글 남겨라."
몇 시간동안의 구글링 결과 현존하던 기술로는 복원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고, 밑져야 본전이지만 이노무 생퀴가 하란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.
다들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동료들과 함께 행복한 연말을 어떻게 보낼까 계획하던 그 시간 나는 그 README 파일을 한 땀 한 땀 꼼꼼히 읽어가며, 안그래도 없던 머리털을 쥐어 뜯으며, 코빗이란 사이트에 가입하고, 첫 비트코인 50여만원어치를 구매하고, 그 협박범님의 전자지갑인가 뭐신가로 송금을 하며, 랜섬웨어 감염을 유발했던 내 그 빌어먹을 마지막 마우스클릭질을 저주하며, 이노무 손모가지를 잘라 버리니마니 하던 아스라한 추억;;;
아래가 당시의 결제 내역이다. (이 화면 하나 캡쳐해 볼거라고 다시 몇 년만에 다시 코빗 로그인 한다고 매우 다채로운 인증 과정을 또 거치게 된;;;)
당시 협박범이 요구했던 게 500불 정도의 비트코인이었고, 사람이 또 너무 정 없이;;; 딱 맞게 보내면 혹시나 decryption key를 안 줄까 하는 아재스러운 걱정에 이래저래 약간 넉넉하게 구매 했었다.
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송금을 보내고 남아 있던 잔돈이 1 비트코인도 안되던 소수점 둘째자리 얼마의 0.0248 비트코인, 그러니깐 대충 한 8~9천원 정도가 남아 있었던 것이었는데....
그게..
오늘자로 보면..
아래 정도의 가치다.
아 현기증이😵😵..
이 화면을 보고 있노라니, 그 때 그 강냉이를 다 탈탈 털어버리고 싶던 그 램섬웨어 협박범 놈에게 다시 감사를 표해야 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하는데...
당시에 결제 하면서 찐.으.로 했던 생각 중에 하나...
"아놔, 이왕 돈 날리는 거 혹시 나중에 모르니 이거 한 200~300만원 정도 사 둘까?"
".... 했더라면..." 이라는 기분 좋은 상상과 함께 주판알을 튀겨 볼까도 하다가, 그냥 5년전 연말의 악몽이 늦게나마 이제는 하나의 소소한 에피소드가 되어 내게 돌아온 듯 하여 그냥 화면을 닫고 말았다.
개인적으로 비트코인은 크게 관심도 없고 투자 할 계획도 없어서 다시 이 코빗 사이트를 로그인 하지는 않을 것 같다. 남아 있는 돈이 작지 않긴 하지만 그냥 내 돈이 아니다.. 라는 생각이 사실 좀 크기도 하고...
아, 물론 누구 말마따나 1비트코인이 10억을 찍는다면 그때는 다시 또 오만가지 다채로운 개인 인증을 필사적으로 다시 거쳐서라도 꼭 그 돈은 인출하여... 마, 좋은 일에 쓰겠다. 🥳🥳
'이야기' 카테고리의 다른 글
[이야기] Dividend.com 고객 서비스 (0) | 2021.01.23 |
---|---|
[이야기] 72일 & 70개 & 10,000 방문 (4) | 2021.01.19 |
[이야기] 다이소 포트폴리오 (0) | 2021.01.10 |
[이야기] 2019년 가계부 결산 (0) | 2021.01.01 |
[이야기] 나는 왜 미국 배당주 투자를 시작 했을까? (0) | 2020.12.25 |